텍스트 위주의 게임들의 가장 큰 특징은 몰입하면 멈출 수가 없는데 불이 잘 안붙는다는 점입니다.
베리드스타즈가 그러했습니다.
예전에는 모바일 게임으로 검은방을 했을 때에는 게임 의욕도, 게임 할 체력도 만땅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할 게임, 정확히는 게임 할 기회가 무척 적었습니다.
PC게임은 시간이 제한되었고 모바일 게임도 유료라서 한번에 하나만 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때의 검은방은 일종의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너무 많은 게임을 접할 기회가 제공되었습니다.
그에 반해 구직을 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일할 체력도, 시간도, 의욕도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근 5년은 훌쩍 넘은 수일배의 차기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악물고 할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거의 2달에 거쳐서 커뮤니케이션 1번씩 돌렸다가 오늘에서야 불이 붙기 시작해서 오늘 1회차를 완료했습니다.
첫번째 느낌은 회색도시였습니다.
스토리 전개나 UI나 여러모로 회색도시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아마 이 부분이 불이 붙기 어렵게 만든 것 같습니다.
검은방이 계속해서 머리를 쓰고 긴장을 하며 자극을 받는다면,
회색도시는 스토리 전개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지루한 부분이 존재했습니다.
예전에는 입시니 뭐니 해서 책을 읽었지만 최근에는 그 마저도 없고 웹툰만 읽다보니
긴 호흡의 전개에 대한 내성이 떨어진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느낌은 회색도시 색이 짙었습니다.
하지만 1회차가 끝나갈 무렵, 이는 큰 착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게임은 회색도시의 색을 입을지언정, 근본은 검은방이었습니다.
단계적 스토리, 결말, 전개 방식.
하나같이 검은방. 그것도 검은방 1을 빼다박았습니다.
정말이지 검은방과 회색도시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할 가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최고이자 최악인 부분은 SNS 묘사였습니다.
진짜와 너무 똑같이 만든 나머지 너무 몰입이 되어 1회차가 끝난 직후 제 멘탈이 부서져버렸습니다.
안그래도 멘탈이 좋지 않아서 추스릴 생각으로 했던 게임인데 오히려 멘탈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인간과 비슷한 것을 만들 때에는 불쾌한 골짜기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베리드스타즈의 SNS는 현실주의를 넘어 극현실주의였습니다.
고증과 100% 맞다고 해도 손색이 없지만, 그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것이 조금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최종 클리어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올해 안에 끝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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